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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 베스트 드라마, 미스터 플랑크톤

by 영화정보통1 2025. 3. 24.
Mr. 플랑크톤 예고편 보기

 

 

사랑은 저주를 이길 수 있을까
어쩌면 이 드라마는, 인생이 던져준 가장 잔인한 농담을 견디는 두 사람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미스터 플랑크톤》은 로맨틱 코미디의 옷을 입었지만, 그 안엔 참 많이도 부서진 마음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넘어, 가족, 존재, 책임, 상처, 그리고 죽음을 향해 담담히 걸어가는 인물들의 여정이죠. 배우 우도환과 이유미의 깊은 연기가 이 이야기를 더욱 진정성 있게 만들어줍니다.

태어날 때부터 시작된 비극, 해조

플랑크톤 해조

드라마는 아주 독특한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우도환이 연기한 ‘해조’는 정자은행의 냉동 정자로 태어난 인물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정자가 바뀌었다는 연락이 오고, 그 일로 인해 어머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는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죠. 머릿속에 종양이 자라고 있고, 남은 시간은 3개월뿐.

그 병은 유전병일 가능성이 높고, 그는 결국 진짜 아버지를 찾아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 예상치 못한 동행자가 생깁니다.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여자, 재미

미스터플랑크톤

이유미가 연기한 ‘재미’는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그래서 그녀의 삶에는 늘 "가족"이라는 갈망이 있었습니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것, 그게 그녀의 오랜 꿈이었죠.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조기 폐경 진단을 받게 되면서, 그녀의 유일한 소망은 무너지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해조는 재미의 결혼식 날 그녀를 납치해 진짜 아버지를 찾는 여행을 떠납니다. 말도 안 되는 시작 같지만, 이 둘의 여행은 그 어떤 멜로드라마보다 진심이었습니다.

이 여행은,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길

미스터플랑크톤

해조는 정자 기증자들을 찾아가며, 그들이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짧은 만남을 이어가죠.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해조가 어릴 적부터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상처와 그 상처를 덮어둔 채 살아온 세월을 마주하게 됩니다.

드라마는 중간중간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방황과 방랑의 차이는 무엇일까?”

해조는 목적 없이 떠돌다가, 이제는 목적을 정한 사람이 되었고, 이 여정은 결국 그가 책임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 갑니다.

이별, 저주, 그리고 사랑

미스터플랑크톤

재미와 해조는 결국 한 번 이별을 겪습니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가장 아플 말만 골라서 상처를 주고 떠납니다.

“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어.”

“넌 길바닥에서 혼자 죽을 거야.”

그 말들은 마치 저주 같았고, 드라마는 그 저주가 어떻게 풀리는지를 보여주는 여정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해조는 진짜로 혼자 죽지 않습니다. 그의 곁엔 재미가 있고,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눈을 감습니다. 그 장면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잔잔하고 따뜻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모든 작품이 완벽할 수는 없죠. 《미스터 플랑크톤》은 중반 이후부터 조금씩 서사적 동력이 약해집니다.

특히 초반엔 정자 기증자 5명을 모두 만나며 여행이 이어질 줄 알았지만, 이야기는 어느 순간 방향을 바꿔버리고 맙니다.

또 조폭, 킬러, 추격 같은 긴장 요소들이 초반에는 리듬을 잡아줬지만, 중반부터 흐려지며 다소 반복적이고 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리고 그 마지막 한 장면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습니다.

결국, 사랑은 잠깐잠깐 빛나는 순간

미스터플랑크톤

해조는 마지막에 말합니다.

“플랑크톤처럼, 나는 잠깐잠깐 빛났어.”

사랑이란 건, 우리 삶이 온통 어두워도 그 어둠 속에서 잠깐이라도 빛날 수 있게 해주는 감정이 아닐까요?

《미스터 플랑크톤》은 그런 순간을 조용히, 그러나 깊게 보여준 작품입니다. 2024년 한국 드라마 베스트 10 중 8위, 충분히 자격이 있죠.

Mr,플랑크톤 다시보기👆